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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생활 팁

[초등생활! 현직교사 Q&A] 초등 수학 선행학습은 얼만큼 해야 할까요? 예습은 필요할까요?

안녕하세요! 초등생활 궁금증을 해결해드리고 싶은 하하샘입니다!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정보들을 풀어나가며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초등학생의 선행학습은 어느정도까지 미리 해가는 것이 좋을까요?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뒤처지면 어쩌나', '우리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어쩌나', ' 낙인 찍히면 어쩌나 '

이런 고민들을 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 준비해보았습니다.

 

 

수학 선행학습은 어떻게?

★ 학년을 뛰어넘은 선행학습 NO! 한 단원 예습은 GOOD!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중학교 가서 힘들다더라" 

중학교 가서 힘든 이유가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서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수학 선행학습이 정답이 아닌 이유

초등학생은 구체적 조작기에 있는 아동들입니다.

구체적 조작기란,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실제 물건을 만져보고 조작하면서 알아차리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즉, 초등학생은 추상적인 수학 개념을 도형이나 교구를 직접 만져가면서 이해를 한 뒤

수학적 기호로 다시 나타내는 과정이 필요한데

너무 빠른 선행학습은 구체적 조작을 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또, 수학은 계열성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앞으로 배울 내용을 미리 먼저 아는 것보다 이전에 배웠던 개념을 확실히 되짚는 것이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현재 배워야 할 수학 개념을 보면서, 이전에 배웠던 어떤 개념과 연결되는지를 즉시 알아차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행학습이 초래하는 어려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수학시간에 기계적으로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은 많은데

수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말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학생은 반에서 1-2명 정도로 소수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수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방법을 체득하지 못하면

상위 개념을 배우는 중,고등학교에서는 더 추상적인 수학 기호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 선행학습을 해도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더 난감한 것은, 겉핥기로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 중 많은 비율이 

현행 진도를 나갈 때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학적 원리를 깊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계적으로 문제를 잘 맞추는 학생은

교과서 문제가 익숙하기 때문에 설명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다 막상 평가를 보면,

트릭이 있는 문장제 문제나, 구체적 원리를 묻는 질문에서는 답을 하지 못하고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은 틀린 이유를 '실수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수가 아닌 실력일 확률이 높습니다.

 

더 잘하려고 시간과 돈을 들여 선행학습을 한 것일텐데

목적과 수단이 뒤집혀버려 오히려 역효과를 보게 되는 현상...

이런 현상을 볼 때 마음이 참 아픕니다.

 

수학은 한 단원 예습 정도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진도를 잘 못따라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의 자신감을 위해서 예습을 시키고 싶으시다면 최대 한 단원까지만 예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이가 느끼기에

'이 단원 미리 봤는데, 그렇게 어렵진 않은 것 같아.'

'우리 선생님은 이걸 어떻게 설명해주실까? 너무 궁금해!'

하는 생각이 들 만큼만 알려주고 공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학은 예습보다 복습!

앞서 '계열성'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미리 아는 것보다, 배운 것을 확실히 알도록 복습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예를 들어 5학년에서 통분을 배워야 하는데, 이전에 배웠던 최소공배수 개념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통분 하는 방법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 보다, 최소공배수 개념을 다시 확실히 잡고 넘어가는 것이

수학을 잘 하는 데 훨씬 유리하겠지요?


 

초등학교에서의 공부 목적은

'공부는 즐거운 것이고, 꼭 필요한 것이야.' 라고 생각하는 데에 있습니다.

무리한 선행학습과 공부로 인해, 학습 의욕을 떨어트리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습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 초등학교 생활을 현명하게 이끌어주세요!